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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도 번쩍"…배 농장 어르신들 팬덤 만든 ‘로봇’
에프알티로보틱스 웨어러블 근력보조 로봇 ‘스텝업 네오'3.6kg
'스마트 작업복'…상자 들자 '쑥' 올라오는 추진력
근피로도 43% 감소 효과…반복 작업 현장 근로자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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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6 전시장에 부스를 꾸린 에프알티로보틱스의 스텝업 네오는 흔히 상상하는 무거운 철갑 슈트가 아니었다. 작업자의 허리 건강을 지키는 ‘스마트한 작업복’에 가까웠다. 산업군에서 ‘엑소스켈레톤(외골격)’이라 불리는 개념으로 사람이 옷처럼 입어서 허리 근력을 보조해 주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전장 부품이나 모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패시브(비전원) 방식으로 배터리 충전의 번거로움 없이 옷처럼 슥 입으면 그만이라 장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현장 관계자의 도움으로 직접 스텝업 네오를 착용해 보니 번지점프를 하기 전 안전장치를 몸에 착용하는 느낌이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벨트를 동시에 메는 듯한 밀착감도 느껴졌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무거운 짐을 들고 상체를 일으킬 때였다. 마치 등산 중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지쳐갈 때 누군가 뒤에서 허리와 엉덩이 사이를 양손으로 든든하게 받쳐 쑥 밀어 올려주는 듯한 생생한 보조감이 전해졌다.
모터 없이 어떻게 힘을 쓰나 했더니 비밀은 ‘공기 압력’에 있었다. 내부 구동기(액추에이터)가 공기 압력을 이용해 텐션(장력)을 만들어낸다.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나 허리를 숙였다가 일어설 때 구동기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내 체중과 짐의 무게를 분산해 몸이 가볍게 튀어 오르는 듯한 추진력을 더해줬다. 현장 부스 관계자는 “너무 강한 힘을 넣으면 몸이 튀어 오를 수 있어 사용자 근력에 맞춰 10, 12, 14단계 등으로 힘의 크기를 커스터마이징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시중에는 와이어 방식을 써서 1kg대로 무게를 대폭 줄인 제품도 존재한다. 그러나 스텝업 네오는 약 3.6kg의 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 기술 부족이 아니라 공장이나 건설 현장처럼 실제 ‘센 힘’이 필요한 곳에서는 최소 이 정도의 물리적인 무게가 받쳐줘야 제대로 된 보조와 안정적인 지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처음 착용했을 땐 무게감이 느껴질 수 있는데 되려 힘을 쓸 때 도움을 받으니 나중엔 수트 무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나 여성 작업자가 많은 농장, 요양보호사분들도 편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웨어로블 로봇의 진가는 반복 작업이 많은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에프알티로보틱 관계자는 이미 국내 배 농장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스텝업 네오 ‘팬’이 생겼을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고 전했다. MWC 전시 현장에서도 중동 지역 바이어가 즉석에서 구매 가능 여부를 타진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에프알티로보틱의 테스트 결과 스텝업 네오 착용 시 평균 근피로도는 최대 43%, 근력 사용량은 평균 25% 감소하는 효과가 검증됐다. 이에 실제 허리를 굽히고 펴는 동작이 반복되는 농업 현장이나 환자를 부축해야 하는 요양보호사, 무거운 자재를 다루는 건설·물류 현장까지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알티로보틱스는 단순히 기계를 파는 것을 넘어 작업자의 동작 데이터를 축적해 ‘피지컬 AI’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올여름엔 기존 근력 보조에 모터를 더해 보행 보조까지 가능한 ‘파워드 네오’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화려한 춤사위는 없어도 현실 근로자들의 허리 건강을 묵묵히 지켜주는 한국형 웨어러블 로봇의 진화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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